<p></p><br /><br />최근 인천 도시철도 계양역 인근에 붙어있던 글입니다. <br><br>76살 고모 씨가 계양역에서 잃어버린 가방을 찾는다며 붙인 글이었는데요. <br><br>이 가방엔 업무용 노트북과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의 사진 등이 담긴 USB 저장장치가 담겨 있다며 “제발 살려달라”고 호소하는 내용이었습니다.<br><br>[고모 씨] <br>“나는 아직도 밖에 나갈 때는 아내의 영정 사진에다 인사하고 나갑니다. 거수경례 한번 하고 ‘다녀오겠습니다’ 그러고 나가요. 영정 사진은 집에 있으니까 그럼 (USB에 담긴) 그 사진 보고 생각 나면 눈물도 한번 찔끔 흘려보고…” <br><br>한 시민이 이 글을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리면서 고 씨의 사연이 많은 시민들에게 알려졌는데요. <br><br>조사에 나선 경찰도 역사 CCTV영상을 분석해 고 씨가 가방을 전동차 안에 두고 내린 사실을 확인했고, 결국 철도 유실물센터에 보관 중이던 가방과 그 안에 있던 노트북, USB까지 모두 고 씨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왔습니다. <br><br>[고모 씨] <br>“큰 선물 받았지. 내 생각은 ‘잃어 버렸다’하고 컴퓨터까지 산 거에요. 샀는데 우연찮게 경찰관 수사한다고 하면서 가르쳐줬기 때문에.” <br><br>잃어버린 가방을 찾기까지 시민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는데요. <br><br>[고모 씨] <br>“’로스트 112(경찰청 유실물 통합 포털)에 찾아보셨느냐’, ‘유실물 센터 그런 데도 찾아보셨느냐’, 그런 얘기들이 많고 ‘꼭 찾아야 되겠습니다’, ‘꼭 찾으십시오’ 그런 얘기를 많이 해줬어요.” <br> <br>남의 불행을 자기 일처럼 여긴 여러 사람의 위로와 응원, 그리고 도움이 모여, 할아버지의 귀한 추억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. <br> <br>지금까지 이 뉴스 좋아랍니다.<br /><br /><br />조아라 기자 likeit@ichannela.com